'2022년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는 총 2645만개로 전년 대비 87만개(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없어진 일자리가 255만개였지만 신규 일자리 342만개가 이를 상쇄했다.
일자리 증가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신규 일자리 87만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60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44만개 늘었다. 즉 일자리 절반 이상이 고령층에서 생겨났다는 의미다. 증가율은 약 10%다.
반면에 20대 일자리 증가 수는 1만개로 증가율 0.4%, 30대 일자리 증가 수는 5만개로 증가율 1.0%에 그친다. 올해 들어 20대 이하 일자리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20대 이하 일자리는 지난해 동기 대비 6만 8000개 줄었다. 3분기째 감소세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세다.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할 수 있는 인구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적성이나 흥미 파악에 어려움을 겪거나 경험·경력 부족 등으로 '쉬고 있는' 청년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하는 청년이 줄어들수록 미래 산업 경쟁력은 줄어든다. 고령층 일자리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청년 일자리 증대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인구 감소는 국가에 큰 과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외국인 이민 확대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청년들의 노동시장 유입 촉진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청년 일자리 확대에 국가 미래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