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체적으로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대비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목 만점자는 1명이었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대비 올랐고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도 작년보다 낮아졌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지난해 최고점(134점) 대비 16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이 획득한 점수가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최고점이 높으면 시험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어 영역에서 최고점을 획득한 수험생은 64명으로 지난해 371명 대비 급감했다. 다만 3등급 구분점수는 116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 낮아진 만큼 교육부는 중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유사했을 것으로 봤다.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3점 높아져 작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612명으로 최상위권 변별력 논란이 있었던 9월 모의평가(2520명) 대비 크게 줄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2점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국어의 최고점이 더 높게 나타났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수학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좁혀져 각 영역이 대학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균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국어도 영향력을 확보한 만큼 이른바 문과침공을 상쇄할 가능성이 생긴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어 영역도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인원 비율은 지난해 수능(7.83%) 대비 3.12%P 하락한 4.71%로 나타났다.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수도 지난해 3만4830명에서 올해는 1만8015명으로 줄었다.
탐구영역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사회탐구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최대 5점으로 9월 모의평가(4점)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과학탐구 과목 간 점수 차이는 최대 6점으로 9월 모의평가(12점) 대비 감소했다.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으로 졸업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중에서는 만점자가 없었다.
심 기획관은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지금까지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 추론 등 전반적인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업 본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표는 오는 8일 교부될 예정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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