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엑스포 유치 실패를 교훈삼아 외교체제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방위 외교, 세계화외교라고 할까, 적어도 100개 정도 나라에 1년에 한두번 정도는 가야 한다”면서 “우리 외교 체제를 완전히 바꾸자 하는 게 첫째고 대통령님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위주의 외교 체제가 아니라 민간과 기업을 적극 활용해 외교 범위를 대폭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한 총리는 “총리로서 가보면 엑스포만 부탁하러 왔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자재는 어떻게 하고 투자는 어떻게 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겪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우리 프로젝트와 연결 시킬거냐 등을 다 이야기하고 나서 엑스포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외교 인력 역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외교 아카데미를 졸업한 사람만 하는 것도 맞지 않다”면서 “어려서부터 어떤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면 한 십년씩 대사로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년 뒤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부산시장도 신중하게 검토를 해보겠다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분명한 것은 우리가 외교적인 네트워크와 자산을 세계화에 맞는 네트워크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에 대한 능력이라고 할까 국력이라고 할까 더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각에 대해서는 “2기 내각으로서 바뀌어도 행정에 있어 차질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차관들도 쟁쟁한 사람들이 많이 가 있고 새 정부 들어선지 1년 7~8개월 지난 상황이어서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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