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가 로봇 팔을 활용해 층간 이동이 자유로운 차세대 자율주행 로봇을 출시했다. 호텔과 건물관리 등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내년부터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내년에 차세대 자율주행 로봇을 분기별 수백대 수준으로 양산하고, 연말까지 생산량을 1000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판매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티즈가 선보이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은 기기에 부착된 로봇 팔로 엘리베이터를 조작, 층간 이동이 가능한 3세대 제품이다. 실외 이동이 가능한 로봇이 4세대에 해당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로봇도 층간 이동이 가능하지만, 기존 제품은 엘리베이터와 통신이 필요하다. 통신 환경을 구축하려면 엘리베이터 하드웨어와 부품을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로보티즈 제품은 로봇이 직접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로봇 팔로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는 로봇은 로보티즈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로봇 팔을 활용하면 보안 구역 접근 등 활용 범위도 넓힐 수 있다. 로봇 팔로 카드를 태깅하기 때문이다.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설립됐고, 2018년을 기점으로 사업 구조를 자율주행 로봇으로 전환했다. 회사는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팔이 부착된 자율주행 로봇 가격을 기존 수천만원대에서 수백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로봇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 기술도 로보티즈의 차별화 역량이다.
김 대표는 “서비스 영역에서 자율주행로봇은 대부분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산 로봇은 할 수 없는 층간 이동 기능을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로봇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호텔과 병원, 건물관리 전반 등 고부가가치 영역을 노린다. 시장 선점 이후 저가형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 식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빙 로봇까지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자율주행로봇을 구독 방식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 접근성을 확장하기 위해 완전 판매가 아니라 리스 개념인 구독 형태로도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제도 개선으로 자율주행 로봇의 실외 이동이 허용된 점도 로보티즈에는 호재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시행, 로봇도 법적으로 보행자 지위를 부여받아 인도 통행이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로봇 서비스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음식 배송과 택배 등에서 실외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