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부용혁 윈디텍 대표 “풍력발전, 출력제한으로 과도기 도래…O&M으로 돌파구 마련”

부용혁 윈디텍 대표
부용혁 윈디텍 대표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과잉 공급으로 인한 출력제한은 발전사 수익 손실과 직결되는 치명적 문제입니다. 풍력발전 운영·유지보수(O&M)는 이같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부용혁 윈디텍 대표는 풍력산업 분야에서 풍부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O&M 시스템 활용을 통해 출력제한으로 인한 손실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력제한은 신재생에너지 초과 생산으로 송·배전망 수용 한계치에 도달할 때 과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전 사태를 막으려는 조치다.

부 대표는 “실제 제주지역 출력제한 횟수는 풍력발전만 2019년 46건, 2020년 77건, 2021년 64건, 2022년 104건에 달했다”며 “제주에너지공사에 따르면 2034년 제주 태양광·풍력발전 출력제한 조치가 연 326회, 제어량은 시간당 293만1000㎿로 전체 발전량의 약 4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출력제한 해소를 위해 분산에너지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 조성, 제3연계선 역송 등 대응 방안을 통해 잉여 전력을 저장하고 활용하는 방안이다.

부 대표는 “문제는 이같은 정책들이 적용 이후 실제 운영되기까지 앞으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며 “과도기 시점에서 O&M 시스템을 활용한 방안은 중간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기의 경우 1년에 1~2회 정기점검(Scheduled Service)을 진행한다. 정기점검 외에도 부품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 또는 비정기검사를 진행한다. 부 대표는 O&M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발생했던 출력제한 기간을 분석, 향후 시기를 사전 예측해 각종 유지보수 점검을 해당 시간에 진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의 특성상 제주도 내 출력제한은 오후 12시부터 3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며 “출력제한이 예상되는 시간에 유지보수 점검을 시행함으로써 풍력발전단지에서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정기점검 이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이는 출력제한으로 야기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 대표는 솔루션을 통해 발생한 발전 효율 개선분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나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하는 등 탄소중립 수준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연계 가능하다는 점도 역설하고 있다.

그는 “O&M 스케줄링 시스템을 통해 풍력발전기의 가동정지 시간을 최소화해 발전 효율을 개선시키고, 향상된 효율성만큼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개념으로 '유지보수 개선 인센티브'를 제시할 수 있다”며 “지표 계산법을 국내 풍력발전운영단지에 맞게 기준을 확립하면 REC나 대체 인센티브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윈디텍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과 연계한 디지털 기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O&M 스케줄링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부 대표는 “O&M 스케줄링 플랫폼과 제품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풍력전문 기술서비스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이라며 “국내 외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이를 토대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