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중국 현지 판매자(셀러) 세력 확장에 나섰다. 전용 판촉 캠페인을 열고 현지 설명회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 확대에 대응해 중국 상품 소싱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은 최근 중국 셀러를 대상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 캠페인을 공지했다. 쿠팡 내 상품을 등록하고 한국 주요 포털 사이트에 홍보 게시물을 게시하면 보조금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홍보 게시물 조회 수가 1000회를 넘어야 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셀러는 쿠팡 시스템 추천 수준 이하로 상품 가격을 설정해야 한다. 행사 가격으로 설정한 상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달라는 지침도 함께 담았다.
신규 셀러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각지에서 현지 설명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로켓배송·로켓그로스와 같은 글로벌풀필먼트서비스(CGF)를 기반으로 한국 내 사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21년 선보인 CGF는 쿠팡이 상품 입고·보관·배송·고객서비스(CS)까지 물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이전까지는 쿠팡 현지 법인이 상품을 직소싱하는 모델이 유일했다. CGF 도입 이후 중국 셀러들이 직접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직수입 브랜드 '만듦' 상품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론칭한 만듦은 중국 심천 현지 공장에서 직접 수입한 공산품을 판매한다. 로켓직구 중국 스토어에서도 약 10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사업을 확대 중인 알리, 테무 등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높은 가격 경쟁력과 폭 넓은 상품 구색을 보유한 중국 셀러 기반을 보강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은 무료 배송·반품, 파격적인 가격 혜택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알리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613만3758명에 달했다. LG생활건강, 유한양행 등 국내 브랜드들도 알리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레이장 알리 한국 대표는 “내년 중 국내 물류센터 개설을 고려한다”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업체에 맞선 쿠팡의 강점은 소비자 신뢰도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중국 셀러의 자체 배송을 금지하고 CGF만 이용하도록 했다. 악성 중국 셀러로 인해 발생하는 허위 판매, 제품 품질 이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풀필먼트센터에 입고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사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문제 상품 삭제, 환불 등 사후 대처하는 알리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알리·테무 국내 진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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