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크라이나와 환경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댐 재건, 상하수도 복원과 더불어 전쟁 폐기물 처리 시설 조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8)에서 루슬란 스트릴레츠 우크라이나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환경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쟁 폐기물 처리, 댐 재건, 상하수도 등 재건과 관련해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자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폐기물을 처리와 관련한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추산해본 결과 전쟁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270개의 신규 폐기물처리시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중 50%는 해외기업의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폐기물 처리시설을 신규로 지으면서 기존에 있던 시설을 복원하는 게 아니라 '더 좋게(Better), 더 푸르게(Greener), 기후 친화적인(Climate Friendly)'인 수준의 복원을 추진 중이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러시아의 환경 범죄'로 규정하고 한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
한국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생물다양성(Bio Diversity) 조사 협력을 제안했다. 전쟁으로 인해 습지 등 생태계의 파괴 정도를 파악하고, 복원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우리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진 중인 '재건협력 6대 선도 프로젝트'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6대 선도 프로젝트 중 '부차 하수처리시설'과 '카호우카 댐 재건'은 환경부 소관 사업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추진 중인 미래지향적인 회복에 지지를 보냈다”며 “한국의 녹색산업 기술이 우크라이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기업들도 우크라이나의 환경 복원 관련된 내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통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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