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이 생산한 저작물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국제 기구가 출범할 전망이다. AI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일 '국제 인공지능(AI) 저작권 관리기구(IACAI)' 출범 논의가 서울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투피 살리바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AI표준회장과 지아드 알렉상드르 하이에크 세계 PPP 단위 및 전문가 협회장, 윤재영 애딥 의장,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 박영숙 UN미래포럼 한국 대표, 김재영 서울대학교 교수 등 세계적 석학과 국내 대표 관련 전문가가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IACAI 창립 이사회로 참여한다.
IACAI는 △새로운 AI 저작권 관리 체계 마련 △ AI 저작물 저작권 인정과 관리 △윤리적인 AI 기술 사용 촉진 △AI 저작물의 창작자, 개발자, 소유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당사자 권리 보호 △국제적인 저작권 관리 틀 구축 등을 목표한다.
윤재영 애딥 의장은 “앞으로는 AI가 만든 컨텐츠가 사람이 만든 것보다 많아질 것”이라면서 “저작권 보호 기술 인증 체계 등을 포함한 글로벌 표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는 “아직 AI는 인격체로 인정을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생성한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향후 AI가 생산한 저작물의 저작권 등과 관련해서 문제가 생길 것이고, 이에 대비해서 국제 기구를 만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IACAI가 국내에서 설립되면 우리나라는 AI 산업 확장으로 불거질 저작권 문제에 대응하는 세계 표준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IACAI 이사회는 AI 전문가 참여를 확대해서 향후 우리나라를 세계 AI 저작권 '헤드쿼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향후에는 AI에 디지털 신분증명서(ID)를 부여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AI에 인격을 부여하는 'ID 등록 국가', 모든 AI 저작권 관리와 활용, 분쟁 등을 '분쟁 조정 국가'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ACAI는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정식 법인 허가를 받고, UN과 협력하는 구체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투피 살리바 IEEE AI표준회장은 “정부와 혁신가를 포함한 다양한 주체의 협력과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AI 관련 새로운 도전 과제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AC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IACAI는 국제적인 AI 저작권과 관련한 연합”이라면서 “AI 역할이 커지는데 따라 선제 조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