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통산 5승의 임희정(23, 두산건설)이 3년 연속 팬들과 함께 백혈병 환아 돕기에 나섰다.
프로 골퍼 임희정은 지난 8일 팬클럽 '예사'(임희정의 별명 '예쁜 사막여우'의 줄임말)와 함께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2,500만원을 기부했다. 임희정과 그의 팬들은 동행 첫 해였던 2021년 2,022만원, 작년에는 3,000만원을 기부했다. 임희정이 대회에서 기록한 이글과 버디에 맞춰 팬클럽 회원들이 '버디 기금'을 모았고 이 기금에 임희정이 사비를 더해 선행을 함께 이어왔다. 올해도 팬들이 모은 1,500만원에 임희정이 1,000만원을 보탠것으로 알려졌다.
임희정은 지난 해 4월 큰 교통사고를 겪었지만 6월에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저 타수 우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걱정과 감동을 선물했다. 올해도 사고 후유증으로 부진을 겪었고 결국 시즌 중간 한 달 반 동안 투어를 쉬기도 했지만 복귀한 뒤 1차례의 준우승과 '톱10' 7회 등을 기록하는 등 '임희정 다운' 모습을 되찾으며 다음시즌을 기대케했다.
임희정은 “비록 올해 성적과 상금 모두 만족할 수 없지만,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로부터 큰 힘을 얻어 시즌 후반 조금이나마 기대에 보답할 수 있었다”며, “팬들로부터 받은 에너지와 마음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환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클럽 '예사'의 매니저 최석환씨는 “아쉬운 성적에도 큰 금액의 후원을 결정한 것은 임희정 선수 본인의 강한 선행 의지이자 내년 성적에 대한 다짐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내년에 더 큰 후원을 할 수 있도록 투어 강자 임희정에게 많은 힘을 불어넣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희정은 12월 21~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참가한 뒤 연말을 가족과 보내고 1월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원일 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