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을 막으려면 새로운 에너지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기존 에너지원을 보완하는 수소와 바이오 등 신규 에너지 활성화가 필요하다.”
호재호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11일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 에너지 넥서스 기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세계 최초 수소발전 입찰시장으로 청정수소 인증 제도와 청정수소발전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호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는데, 수소는 전세계 어디에나 존재해 풍부한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기후에 따라 공급량이 제각각인 신재생에너지의 한계를 수소가 보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호 부사장은 바이오 에너지와 관련해 “바이오가스 고질화로 얻은 재생천연가스로 도시가스나 수송연료, 스마트팜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가스 고질화는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기술이다.
그는 “한국 정부는 바이오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활용한 정책 드라이브가 많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경부는 바이오가스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공공의무생산을 시작하고 바이오가스 생산 목표 과징금을 부여한다.
호 부사장은 “수소 경제 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협업'”이라면서 “기후위기는 한 나라가 아닌 전 지구적인 문제기 때문에 국제 협력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 부사장은 “글로벌 모든 소비자들이 적절한 가격에 환경 기술을 구매하고 모든 사업자들이 자발적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장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수소 분산전원 발전 및 바이오에너지 기술이 안전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혁신 기술 개발로 원가를 낮춰 글로벌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화석 연료와 다른 에너지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줄여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호 부사장은 “과거에는 새로운 에너지에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 에너지를 대하는 자세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산전원 편익과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넓히기 위해 관련 법률 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