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인가구 부채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3651만원으로 조사됐다. 자산은 줄고 부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1인가구 평균 자산은 2억949만원 수준으로 전체 가구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의 34.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인가구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0.0% 였지만, 15년 만인 2020년(31.7%) 30%를 돌파했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1.7%포인트(P) 증가해 33.4%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1.1%P 늘어 34.5%까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19.2%) 비중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70대(18.6%), 30대(17.3%), 60대(16.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전체 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은 대전이 38.5%로 가장 높았고, 서울(38.2%), 강원(37.2%), 충북(37.0%), 경북(37.0%) 순이다.
올해 1인가구 자산은 전년대비 0.8%(59만원) 감소한 2억949만원으로, 전체 가구(5억2727만원)의 39.7% 수준이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금융자산 비중은 높은 반면, 실물자산 비중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올해 1인가구 부채는 전년대비 68만원 늘어난 3651만원으로 전체 가구(9186만원) 대비 39.7% 수준이다. 2021년 3174만원이던 부채는 지난해 12.9% 급증해 3583만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1.9% 늘었다. 자산은 줄어들고 부채는 매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010만원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으며, 전체 가구(6762만원)의 44.5% 수준이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264만원) 대비 58.8% 수준이고, 음식·숙박(17.8%), 주거·수도·광열비(17.6%) 순이다.
현재 소득에 대해 만족하는 1인가구는 24.3%로 전체 19세 이상 인구에 비해 각각 3.9%P 낮았다.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 또한 1인가구는 19.6%로, 전체 인구에 비해 1.7%P 낮았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