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사업'이 괄목할 성과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KIAT는 1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7년 시작한 사업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신소재 개발 혁신, 부품화 적용 지원 등을 위해 소재 데이터 축적,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는 형태다.
KIAT 측은 “기업이 시뮬레이션, 데이터,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제품 개발·생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비용·인력 등 문제로 관련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업부와 KIAT는 △금속 △화학 △섬유 △세라믹 △기계 5대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소부장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에 기술 컨설팅, 디지털 설계·해석 지원, 재직자 교육, 소재데이터 및 AI 모델 등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 수요에 따른 중소기업 기술 자문, 제품 설계 및 해석지원 등 기업지원 689건을 기록했다. 인력 양성 부문에서는 기업 등 실무자 대상 소프트웨어 및 관련 전공 교육 등으로 4891명을 길러냈다.
소재 데이터 부문은 수소경제, 친환경·저탄소, 미래 모빌리티 분야 화학, 금속, 세라믹, 섬유 소재 중심의 12대 프로젝트를 선정·추진하고 있다. 기존 소재정보은행에서 확보한 160만건과 신규 237만건을 합해 총 397만건의 소재 데이터를 축적했다.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상공학 플랫폼 기업지원을 신청한 방열복 제조 전문업체 성광테크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다이텍연구원의 공정변수 설정·최적화와 최종제품의 열전달·열유동 해석 등을 지원받아 화재·초고온 환경 대응용 방열보호복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 사업화로 연 매출 8000만원, 신규고용 3명, 특허출원 4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민병주 KIAT 원장은 “가상공학 플랫폼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지원 창구”라며 “이번 성과공유회를 계기로 기업지원, 교육, 소재데이터 서비스와 지원분야 확대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