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그로우, 첫 민간배터리 검사기관 도전…“시장 경쟁 이끈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피엠그로우 연구소 연구원이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Reuse) 작업 중이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피엠그로우 연구소 연구원이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Reuse) 작업 중이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피엠그로우가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용후배터리 안전성 검사기관에 도전한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사용후배터리 활용 필수 단계인 검사에 있어 민간 경쟁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제공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10월부터 재사용 배터리 안전성 검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남은 수명이 70~80%인 전기차 사용후배터리를 폐기하지 않고 전기저장장치(ESS), 캠핑용 파워뱅크 등으로 안전하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절차다.

제주테크노파크(TP),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울산TP,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피엠그로우 5개 기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제주TP를 제1호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했다. 민간기업으로는 피엠그로우가 유일하게 안전성 검사기관에 도전장을 내고 현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한국전기차산업협회장)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한국전기차산업협회장)

피엠그로우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버스, 택시, 렌트카 등 전기차 배터리 소유권을 이전받아 운용하면서 전기차 운행 데이터와 배터리 상태 분석, 잔여수명 등 정보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검사 단계를 줄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사용후배터리 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매일 건강검진을 했던 사람이라면 보다 빠르게 진단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처럼 전기차 운행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사 단계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관련 단체인 얼라이언스가 지난달 '사용 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업계안과 법률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국내에서도 사용후배터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피엠그로우도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업계안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업계안에서 활용전·제품 제조후·제품 설치후 3단계에 걸친 검사 체계를 제안하면서 배터리 안전성 검사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향후 배터리 재사용과 재제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완성차 업체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용후배터리 재제조의 경우 핵심 부품을 수리해 다시 차에 장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인정을 받는 것이 소비자와 보험사 입장에서 중요하다”면서 “EU 배터리법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탈거와 수리를 위해 완성차 업체가 정보를 제공하게끔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처럼 정보 공유도 이뤄져야 산업이 선순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