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카드 재발급 수수료 공방

네이버페이 카드 재발급 수수료 공방

네이버페이의 첫 카드 상품 '네이버페이 머니카드'재발급 수수료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발급 프로세스에서 최초 신청 외 모든 경우에 한해 재발급 수수료를 받고 있다.

재발급 수수료는 과도한 소비자 카드 발급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에 주로 적용되며, 통상 2000~3000원 수준이다. 이렇게 부과한 재발급 수수료는 카드 플레이트 제작이나 배송비용으로 쓰인다.

문제는 네이버페이의 경우 정책이 과도하게 까다로워 일부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카드를 신청한 날 취소했다가 다시 발급 신청해도 재발급 신청 건으로 지정돼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를 발급하는 과정에 교통카드 기능을 깜빡하거나 추가로 넣고 싶어 취소 후 즉시 다시 신청해도 재발급 수수료 3000원을 내야 한다. 카드 발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산에만 올라가 있다면 예외 없이 재발급 수수료를 내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른 카드사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에 한해 재발급 수수료를 부과한다. 실제 재발급 수수료를 부과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재발급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네 차례 이상 재발급 신청할 경우에만 재발급 수수료 2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하나카드도 체크카드 재발급 수수료로 2000원을 받지만, 재발급 이후 일정 기간, 최소 사용 요건을 채우면 낸 수수료를 환급해준다.

신한카드의 경우 캐릭터 카드에 대해 발급 시 회차에 상관없이 재발급 수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캐릭터 사용에 따른 지적재산권(IP)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다. 신한카드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 '포켓몬스터', '짱구는못말려'는 물론 '산리오', '잔망루피' 등 해외 유명 캐릭터 IP를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쓰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플레이트가 실제 제작도 되지 않았는데, 네이버페이가 어떤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발급을 대행하는 비씨카드조차 해당 정책을 인지하지 못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단지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발행을 대행하고 있다”면서 “수수료 정책은 모두 네이버페이가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머니카드 발급 프로세스는 매우 빠르고 편리하게 구축돼 있으며, 아직 론칭 초기 단계로 당일 발급-당일 취소 후 재발급 시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는 점은 추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내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