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오피, 기술이전 통해 세라믹 소재 혁신기업으로 성장

최형일 엠오피 대표이사. 사진=엠오피
최형일 엠오피 대표이사. 사진=엠오피

미래 주력 산업의 기초소재로 떠오르는 세라믹(Ceramic)을 마이크로·나노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 소재를 개발하는 엠오피가 최근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라믹은 내열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및 전기절연성 등 우수한 물성을 갖는 비금속 무기재료로 반도체, 이차전지, 정밀 부품 및 인공 치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나노 기술이 접목된 정밀 세라믹 소재는 4차 산업혁명과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기술 트렌드와 부합해 전기·전자, 소·부·장 분야는 물론 바이오,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올해 발표한 '세라믹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세라믹 산업 매출은 2021년 기준 약 16.5조원 규모로 제조업 대비 0.9% 수준이다. 또한, 세라믹 산업의 부가가치는 2021년 기준 약 7.6조원 규모로 제조업 대비 1.2%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요 소재·부품용 첨단 세라믹 원료 소재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고기능성, 고순도 원료 소재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엠오피는 첨단 세라믹 소재에 대한 원천기술과 공정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세라믹 분야를 넘어 초정밀 소재산업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빛을 이용한 프린팅 방식을 통해 소재·부품 및 자동차, 반도체에 쓰이는 세라믹 부품을 국산화했고, 의료용 맞춤형 생체 디바이스를 비롯해 전기·전자 부품과 우주·항공, 국방 분야 등 다양한 제품군에 나노 세라믹 소재를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나노 가공 기술을 이용해 광경화 3D 프린팅 공정에 적용될 수 있는 레진형 복합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최형일 대표이사는 “이차전지 양극제용 첨가제를 개발했으며, 배터리 성능 유지와 수명 확보를 위한 핵심 기초 소재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산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 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는 치과 치료 시 보철물로 사용되는 인공치아 재료 및 가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오피가 개발한 인공치아 재료 및 솔루션은 기존 제작 방법 대비 원가 및 제작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처럼 단기간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 공공기관기술이전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엠오피는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거래소의 중개를 통해 '구리 나노구조물의 제조방법', '기계적 에너지를 이용한 이차전지용 음극활물질 제조'라는 대학교 특허 기술을 이전받았다.

기술이전 중개를 담당한 신수호 특허거래전문관은 “엠오피의 나노 세라믹 기술이 산업분야에 활용되는 것이 기업 성장에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에 적합한 최신 특허기술을 매칭했다”고 전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거래소는 국가 지식재산 거래 플랫폼(IP-market)이라는 온라인 플랫폼과 특허거래전문관의 오프라인 활동을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공학박사, 기술사, 변리사 등으로 구성된 특허거래전문관은 기업의 특허기술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 탐색·매칭, 계약 협상·체결 과정 등 기술이전 전 과정을 컨설팅한다.

최 대표이사는 “핵심 기술 및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진행했으며, 특허거래전문관의 컨설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엠오피는 자체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기업으로부터 세라믹 소재를 발주 받아 올해 상반기 입자 양산 시설을 구축했다. 약 20여개에 달하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사 기술을 보호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TIPS 선정과 더불어 IBK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SB파트너스, 엘엔에스, 코오롱,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