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다이소가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 지분 전량을 5000억원에 인수하며 일본 이름표를 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 최대 주주 아성HMP는 일본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1%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해 지분율이 50.02%에서 84.23%로 늘었다. 이에 따라 창업주 박정부 회장 등 아성그룹이 100%를 확보하게 됐다. 박 회장 특수관계자 박영주와 박수연 씨가 13.9%, 1.87%를 각각 보유 중이었다.
아성다이소의 전신은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지난 1992년 설립한 아성산업이다. 지난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열며 생활용품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일본에서 100엔 샵 다이소를 운영해온 다이소산교가 약 4억엔(38억원)을 투자로 지분 34.21%를 확보하고 사명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향후 아성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산교와 지분 관계를 청산하면서 국민 생활용품점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될 당시 일본측 지분 투자와 다이소라는 브랜드 때문에 일본계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아성다이소는 온라인 시장 등 국내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오는 15일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통합 개편해 e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새로운 다이소몰은 전국 단위의 익일 배송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이소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것은 소비자 접점을 키우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한국 토종 국민가게로써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고물가시대 국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