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김윤석 “이순신 연기, 부담스럽지만 동시에 큰 영광”

지난달 15일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윤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지난달 15일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윤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삼부작' 대미를 장식한 김윤석이 “큰 부담이었지만, 동시에 큰 영광”이었다며 “세 작품 중에서 가장 맡고 싶었던 역할”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김한민 감독,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해 촬영 당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량 해전에서의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김윤석은 “속내는 가늠할 수 없고 신념에는 단호함이 있어 믿고 따를 수 있고, 하지만 더 외로워진 이순신을 표현해달라는 (김한민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며 “깊은 생각이 담긴 대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내 몸을 빌려서 그려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장 고민한 장면으로 명나라-조선-왜-이순신장군으로 이어지는 원테이크 장면을 꼽았다. 그는 “떠오르는 해와 그 안에서 죽은 사람들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일까 고민했다. '일단 찍자'는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목소리 만으로 그 감정을 뱉어내야 해서 힘들었다. 모든 스탭과 배우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순신 장군의 아내인 방씨 부인은 맡은 문정희는 “이순신 장군이 병져 누워있을 때. 방씨 부인도 아들을 잃었고 너무나 엄청난 슬픔으로 남편을 맞이해야 했을 것”이라며 “편집됐지만 병사들에 찬과 밥을 해주는 장면이 있었다. 이순신에 가장 감정적인 이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선군 '송희립'을 맡은 최덕문은 “방씨 부인이 마지막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단역 연기자 한 분이 '맛있습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너무 울컥했다. 편집돼서 아쉽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발포하라, 포격하라는 대사만 많이 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안보현은 이순신 장군의 첫째 아들 이회에 대해 “한 켠에 항상 아픔이 있고 외로운 부분이 있는 아버지의 곁을 지키는 아들 역을 주문받았다”며 “감독님의 설명을 들은 덕에 감정이 이해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노량은 조명연합군과 왜군의 해상전이 그려져 배우들의 외국어 연기가 돋보였다. 명의 등자룡을 연기한 허준호는 “정재형(명 진린 역)과 원래 친한데, 워낙 말을 안 해서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고 농담하며 “대사를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왜의 고니시를 맡은 이무생은 “이규형 배우(왜 아리마 역) 함께 왜로서, 열심히 공부했다”며 “특히 그보다 중요한 것이 넘치지 않게 감정을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명훈(왜 모리아츠 역) 역시 “달달달 외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어랑 달라서 한번 머릿속이 지워지면 큰 문제였다”고 공감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52분. 12세 이상 관람가.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