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 연기력+몸 사리지 않는 열정'…'개그콘서트', 선배 라인 '맹활약'

사진=KBS2 '개그콘서트'
사진=KBS2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가 선배들의 맹활약 속에 특별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박성호, 정범균, 김원효, 송준근, 정태호, 송영길, 김영희, 김혜선, 신윤승 등이다. 이들은 과거 '개그콘서트'의 영광을 직접 경험했던 멤버들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코미디에 대한 열정으로 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새로 태어난 '개그콘서트'의 구심점이 돼주고 있다.



신구조화를 이룬 KBS2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웃음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약 3년 5개월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시청률은 4주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시청률 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개그맨 박성호는 KBS 공채 13기 개그맨으로, 현재 '개그콘서트' 출연진 중 최고참이다. '대한결혼만세' 코너에서는 전한길 강사를 패러디한 '전외길'로 등장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으며, 신인들의 짧은 개그들로 구성된 '숏폼플레이'에도 출연해 신구조화의 정석을 보여줬다.

22기 개그맨 정범균은 '금쪽유치원', '대한결혼만세', '숏폼플레이', '소통왕 말자 할매' 등 총 4개의 코너에 출연 중이다. 현재 가장 많은 코너에 출연하며 다른 출연진들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금쪽유치원' 이수경, '대한결혼만세' 오정율, '숏폼플레이' 황은비‧오민우‧장현욱‧임슬기‧임선양 등 신인들이 마음껏 웃길 수 있도록 편안한 판을 깔아주는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기 김원효는 '봉숭아학당'의 선생님으로 출연 중이다. '봉숭아학당'의 선생님 역할은 김미화, 박미선, 박준형, 이수근 등 내로라하는 선배 개그맨들이 맡았던 역할이다. 김원효 역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각자의 재미 포인트를 살릴 수 있게끔 '봉숭아학당'의 지휘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22기 송준근은 '봉숭아학당'의 웃음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봉숭아학당'에서는 인터넷 방송에 심취한 90세 할아버지 BJ 달래를 연기하며, 높은 후원금을 받을수록 더욱 열정적으로 변하는 BJ 달래의 흥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 지난 3일 방송에서는 개그맨 김태원, 송필근과 함께 중독성 강한 리듬에 맞춰 각종 '킹 받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새 코너 '킹받쥬'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웃음을 개발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23기 개그맨 정태호는 '볼게요'와 '최악의 악'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볼게요'에서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신인 나현영과의 연기 배틀에서 이상하게 자꾸 당하는 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선사하며, '최악의 악'에서는 임재백과 함께 의리와 실망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25기 개그맨 송영길은 '팩트라마'에서 신인 개그맨 서아름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송영길은 드라마와 현실을 비교하는 코너 '팩트라마'에서 현실 남사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차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현실 속 남사친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김영희는 '니퉁의 인간극장'과 '소통왕 말자 할매'에서 개성 강한 할머니를 연기하고 있다. '니퉁의 인간극장'에서는 심술이 가득한 시어머니로 등장하지만, 시어머니의 등쌀에도 기죽지 않는 외국인 며느리 니퉁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에서는 관객들과 즉석에서 소통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호통을 곁들여 관객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김영희의 남다른 소통력이 '개그콘서트'의 마무리 코너로는 적격이라는 평이다.

2011년 26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최종병기 그녀'에서 화려한 액션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김혜선은 신개념 걸그룹 '바니바니'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걸그룹의 귀여운 콘셉트를 유지하다가도 가끔씩 현타가 오는 듯한 김혜선의 표정과 허스키한 목소리는 '바니바니'의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김혜선의 남편 스테판 지겔도 '바니바니'에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2012년 27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신윤승은 돌아온 '개그콘서트'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데프콘 어때요?'에서는 소개팅녀 조수연의 직진 플러팅을 막아내는 철벽남을 연기하면서,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멘트 하나하나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봉숭아학당'에서는 엄격한 공영방송의 규제를 재치 있게 지적하는 '이상해 아저씨'로 등장하고 있다. 그는 유명 휴대폰, 햄버거, 신발 브랜드의 이름을 당당하게 외쳐도, 정작 방송에는 상품명 일부만 나가는 상황을 꼬집어 전에 없는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들 외에도 송병철, 이광섭, 김태원, 정승환, 김회경, 박은영, 송필근, 임재백, 정찬민 등 '개그콘서트'에 청춘을 바치고, 누구보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선배 개그맨들이 신인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모두 웃는 그날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25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