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VNO-NCW)와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양국 기업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반도체·신재생에너지·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구자열 무협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석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는 잉그리드 테이슨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 회장, 미키 아드리안센스 경제에너지기후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말튼 디르츠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마흐텔드 드 크룬 TNO 이사 등이 자리했다.
구자열 회장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단순 제조업을 넘어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양국 기업이 머리를 맞대면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 성장'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계현 사장은 “삼성은 ASML과 협력해 극자외선(EUV) 장비 생산성을 개선하고, 합작 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곽노정 사장은 “ASML과의 업무협약(MOU) 체결로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 반도체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공헌하는 첫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이외에도 수소 상용차, 도심항공교통(UAM), 배달 특화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양측은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원전 협력,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암모니아 관련 협력 등을 논의했다. 로봇, 농식품, 물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도 공유했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은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ASML은 올해 초 '화성 뉴 캠퍼스' 건설을 시작했다”면서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