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겨울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등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벚꽃 개화가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 8일 트위터에는 “부산 모 아파트 화단 근황. 벚꽃 핌”, “여기도 부산. 아파트에 약 3년째 12월, 1월에 벚꽃이 핀다” 등의 글이 인증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어 9일에는 “부산에 벚꽃 폈다며. 나 오늘 창원에서 개나리 핀 거 봄”, “성남 부근인데 진달래가 (피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1일) 강원 영동에 12월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이 특보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이 발달해 동풍이 강하게 유입되고 지속시간도 길어져 전체 예상 강수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강원 북부 산지에는 대설특보와 호우 특보가 함께 발효됐는데 이 역시 24년 만에 처음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강수 현상이 있을 때 기온이 높으면 비가, 기온이 낮으면 눈이 내린다”며 “지금은 산 중턱까지는 기온이 높고, 그 위로는 기온이 낮아 영하권인 드라마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날씨가 나타나는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지목한다.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태평양 해안 등 동태평양의 해수가 따듯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상욱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전날 CBS 김현정 뉴스쇼에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열대 동태평양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열대 지역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바로 위 대기가 영향을 받아 대기 순환이 바뀌게 되고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한 바람이 계속 유입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