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그린수소 '경제성·생산성' 동시 잡는다…에너지연, 최적화 방법 개발

태양광 기반그린수소 생산 개념도
태양광 기반그린수소 생산 개념도

지역의 일사량, 기온 등 기상 데이터만으로도 '그린수소' 생산시설 최적 규모를 예측하는 모델이 개발됐다. 경제성과 생산성을 함께 고려한 규모 예측에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창근)은 박정호 에너지AI·계산과학실 책임연구원팀이 그린수소의 경제성·생산성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수소 생산단가를 낮추면서 수소 생산량과 태양광 전력 이용량은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전해조 설비 내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이것의 경제성은 전해조 설치비, 설비에 사용되는 전력가격에 좌우된다. 재생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적정 규모 수전해 설비 설치로 수소경제의 효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 투자·운영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다목적(경제성과 생산성) 최적화 방법론을 개발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호주 등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상용화를 앞둔 주요 국가의 균등화수소단가(LOHC:수소 생산 경제성 분석 지표 일종), 수소 생산량과 이용률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고 효과성을 입증했다.

개발 기술은 일사량, 기온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량과 그린수소 생산량을 계산하고, 도출된 다목적 최적화 방법론을 활용해 최적의 수전해 시스템 규모와 배터리 크기를 계산할 수 있다.

경제성, 생산량, 이용률을 동시에 고려해 어떤 선택지가 가장 효율적인지 분석해, 목적에 맞는 시스템 규모 결정에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각 지역 일사량 특성과 관계없이 설비 용량 약 60% 수준으로 수전해 시스템을 설계할 때 가장 경제성이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유휴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를 설치할 때도 설치규모를 최소화해야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도 입증했다.

박정호 책임연구원은 “향후 국내외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사업 수행시 지역별 특성, 상황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결과를 도출해, 기업과 정부의 설비 투자, 운영 관련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