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멋진 사업 비전을 설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창업자를 많이 접했습니다. 10년 뒤 비전을 정해야한다는 부담보다는 고객을 중심으로 사고하면서 지속 업데이트하는 것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 출범 10주년 창업희망콘서트에서는 선후배 멘티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멘토링센터 수료 멘티 중 비약적 성장을 이룬 사례를 발표하고, 멘티 간 질의응답으로 경험을 공유했다.
선배 멘티로는 박종관 카랑 대표(7기),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10기), 이채린 클라썸 대표(10기), 천영석 트위니 대표(13기)가 패널로 참가했다.
박종관 카랑 대표는 “2016년 전담멘티로 참여할 때만해도 연매출 1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매출 172억원을 달성했다”면서 “6년이 지난 지금도 멘티 동기들과 관계를 이어가며 업계 동향을 공유하고 협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패널들은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의 밀착 조언으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첫 창업이다 보니 세금, 보험, 정부 지원사업 등 사업 관련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선배 기업가들도 바쁠 텐데 물심양면으로 이뤄진 멘토링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배 멘티들은 패널에게 회사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던 방법을 질문했다.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고객 중심 사고를 제시했다. 초반부터 막대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고객 수요에 맞춰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란 설명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소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클라썸은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사업했지만 최근에는 기업 대상 솔루션 수요를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 역시 고객 중심 사고를 언급했다. 천 대표는 “사업 초기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로봇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지 못했다”면서 “그때부터 고객 수요를 치열하게 파악해 제품을 선보였고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선배 멘티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도 나왔다. 박종관 카랑 대표는 자동차 출장 수리 플랫폼 사업이 커지면서 당장 직원 수를 늘리기보다는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스마트보청기 시장을 공략하는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는 “현지에서 보청기가 사슴 사냥용으로 활용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각 회사가 펼치는 사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문화권에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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