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이 436만대로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5년 만에 400만대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4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동차 생산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실장은 '올해 자동차 산업 현황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자동차 생산량(432만대)보다 0.9% 증가가 전망된다. 이 실장은 올해 자동차 생산량의 경우 작년 대비 15.2% 증가한 432만대를 수준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해외 자동차 수요가 생산량 증가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자동차 생산은 반도체 공급난 개선과 전기차 신차 효과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3분기 글로벌 백오더(주문 대기수요)도 늘어나 재고 물량도 빠르게 소진됐다.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전동화 모델 수요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완만한 성장세로 올해 대비 자동차 생산량 성장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내년 자동차 생산량을 417만대로 예상했다. 협회는 올해 생산량은 414만대로 작년 대비 10.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생산량의 경우 작년 보다 0.7% 증가한 417만대로 강한 성장세를 멈추고 완만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 반도체 공급난 역기저, 고금리 등 신규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와 한자연 모두 내년 적게는 410만대, 많게는 430만대 생산량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 완성차 전체 생산량이 4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03만대 이후 5년만이다. 한자연은 내년에 2018년 이후 우리나라 자동차 최대 생산량을 예측하기도 했다.
한자연은 해외 수출의 경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2% 증가한 287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전기차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이동하기도 했다. 올해 1~3분기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각각 114만대, 86만대다. 미국은 초기 '얼리 어답터' 소비자와 수용성이 낮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주류 소비자'간 간극이 컸지만 전기차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전기차 수요는 답보 상태다.
한편 한국자동차생산협동조합은 오는 20일 조합 대회의실에서 '12월 조찬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 이호 실장은 내년 자동차 전망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내 자동차 산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학회에서 세미나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 주요 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