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야간·휴일에 전 국민의 비대면 진료 초진이 허용된다. 6개월 이내에 대면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의료기관에선 질병 종류와 상관 없이 의료진 판단하에 재진 비대면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숨죽이고 있던 플랫폼 업계는 발빠르게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다만 약배송 문제는 여전히 막혀 있어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라케어는 15일부터 야간·휴일 비대면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15일부터는 초진이라도 병원 문이 닫힌 저녁 6시 이후 평일 야간과 토요일 오후 1시 이후 휴일 기간 동안 올라케어를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올라케어는 시범사업 보완방안에 발맞춰 '비대면 진료 예약' 신규 기능도 도입했다. 병원 운영시간에 물리적으로 방문 진료받기 힘든 사용자는 올라케어 앱으로 미리 예약 후 정한 시간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는 “올라케어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가이드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활용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만의 닥터는 비대면 진료를 메인 서비스로 재배치한다. 그동안 나만의 닥터는 비대면 진료가 재진으로 축소된 이후 독감 예방접종·탈모약 등 최저가를 찾아주는 병원 예약, 만보기·건강퀴즈·체중기록 등 건강관리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해왔다. 그간 줄여왔던 비대면 진료 사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선재원 나만의 닥터 공동대표는 “15일 0시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에 재배치할 것”이라며 “바뀐 시범사업 안의 비대면 진료를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닥터나우도 15일 0시에 맞춰 이용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재개한다. 닥터나우는 지난해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비대면 진료 축소 이후로 사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구조조정, 회사 규모 축소 등을 진행해왔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를 대폭 축소하고 의료 상담, 맞춤형 영양제 추천 등에 집중해왔다.
이번 비대면 진료 이용 범위 확대로 존폐 기로에 섰던 플랫폼 업계가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약배송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때문에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은 의약품도 약국에 방문해야 수령 가능하다. 대부분 약국이 문을 닫은 야간이나 휴일에는 진료를 받고도 약을 수령하기 어려운 환자가 생길 수 있다. 또 팩스로 처방전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일일이 약국을 확인하는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증 환자들이 주로 비대면 진료를 받는데, 감기면 감기라고 진단 받았지만 그 시간에 약은 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약국에 처방전 팩스를 보내야 하는데, 어떤 약국에서 비대면 진료 처방전 수령이 가능한지 환자가 일일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