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성공역사 도전하는 K블록버스터 '케이캡'

HK이노엔 '케이캡' 제품군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 '케이캡' 제품군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이 국산 30호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새로운 국내 유통사로 사실상 보령을 낙점했다. 국내 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규모 처방 기록을 썼고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에 새로운 성장이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개발사인 HK이노엔은 조만간 보령과 국내 유통판권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019년 출시한 케이캡은 국내 첫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기전 신약이다.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케캡(Takecab)에 이어 두 번째다. 품목허가 후 종근당과 HK이노엔이 국내서 공동 판매해왔다.

케이캡은 2021년 1107억원, 작년 132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9월까지 누적 1141억원을 기록했다. 구체 수수료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HK이노엔이 케이캡 총 매출 약 20%를 종근당에 배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HK이노엔은 작년부터 물 없이 입에서 바로 녹여 먹을 수 있는 새로운 구강붕해정 제형인 케이캡구강붕해정을 국내서 단독 유통하며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중환자, 의식저하 환자 등 다양한 환자 대상으로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주사기에 케이캡구강붕해정을 녹여 코에 연결한 관으로 위에 주입하는 방식도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구강붕해정 매출 비중은 작년 2분기 4.2%에서 올 3분기 17.9%로 치솟으며 실적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번 케이캡 공동 마케팅 재계약도 수익 배분율을 낮추고, 새로운 처방 확대를 이끌기 위한 전략이다.

HK이노엔은 국내 유통사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해외 수출 확대도 꾀한다. 현재 케이캡은 중국, 몽골, 필리핀,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페루 등 국내 포함 8개국 허가를 거쳐 출시됐다. 캐나다(임상 3상) 등 해외 35개국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해외 수출액은 올해 3분기 누적 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중국 국가보험의약품목록(NRDL) 등재에 성공한 이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현지에서 임상 3상을 수행 중이고, 내년 중 품목허가 신청이 목표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총 100개국 진출이 목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