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맺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목표는 세계 최고의 초격차”라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전대미문의 협력 관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빌럼알렉산더 국왕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뤼터 총리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반도체 동맹'으로 격상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동맹은 초격차를 유지하고 최첨단의 기술을 함께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 중요한 과학 기술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뜻”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협력도 심화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서로 다 연결돼 있다. 네덜란드를 통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첨단 과학기술, 반도체를 바탕으로 안보와 경제, 문화 모든 부분에서 양국 관계의 지평이 더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네덜란드를 우방이자 동지라고 표현했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쟁에 5000명이 넘는 장병들을 파병했었다. 윤 대통령은 “70여년 전 전쟁터에서 피로 맺어진 양국의 연대는 이제 안보, 경제, 문화, 글로벌 아젠다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뤼터 총리도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했다. 그는 “언제나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였지만 지난 1년 반 정도 정말 발전해 전대미문의 협력 관계에 도달했다. 윤 대통령과 개인적 협력과 우정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도 매우 중요하지만, 국방이나 사이버안보, 농업 등도 매우 중요한 파트 중 하나”라며 “대한민국은 일본, 뉴질랜드와 함께 인태지역에서 나토에 매우 긴밀히 협력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모두 국제적 법치와 규칙에 기반한 무역시스템이 작동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은 네덜란드의 핵심 파트너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