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17개월 만에 증가 전환…'반도체의 귀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7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도 16개월 만에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을 178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입은 114억4000만달러, 무역수지는 64억4000만달러 흑자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0.7% 상승한 95억6000만불이다.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산업부 측은 “지난달 메모리 고정 거래가격이 9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 회복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6.4% 오른 52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 반등과 중국에 공급하는 메모리 수출이 회복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월별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추이(억불, %, 전년동월 대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최근 월별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추이(억불, %, 전년동월 대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시스템 반도체는 8.1% 감소한 38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 7월(-25.9%)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모바일 수요 중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동시에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휴대폰도 12.2% 상승하면서 15억5000만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완제품(3억3000만달러, 16.0%↑)과 부분품(12억2000만달러, 11.3%↑) 모두 순항하고 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22.7% 급락한 7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자기기와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 등이 고전했다.

통신장비도 21.6% 하락한 2억1000만달러 수준이다. 유럽연합(3000만달러, 3.4%↑) 등 일부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축소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에서 15.5% 상승한 8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휴대폰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18개월 만에 반등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모바일 생산거점이 있는 베트남 대상 수출액은 4.1% 증가한 31억2000만달러다. 디스플레이 수출이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미국(20억6000만달러, 12.5%↑), 유럽연합(10억2000만달러, 5.4%↑), 일본(3억2000만달러, 2.1%↑) 등 주요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