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수년을 끌어왔던 인증 중고차 시장을 둘러싼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단체간 갈등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중기부에 신청한 사업조정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KG모빌리티와 중고차 업계가 상생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결정이다.
KG모빌리티와 중고차 매매단체는 세부 내역은 다소 다르지만 앞서 현대·기아차와 체결한 상생협약에 준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매단체 측은 “이미 현대·기아차가 인증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만큼 일부 사항은 다르지만 KG모빌리티와도 기존 현대차와의 협약과 준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사업 진출 선언 직후인 5월 중고차 매매 업계로부터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되며 제동이 걸렸다. 이후 6개월여만에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조정 절차를 종료했다.
상생협약이 체결된 만큼 KG모빌리티는 조만간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5년·10만㎞ 이내 KG모빌리티(쌍용차)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다. 중고차 판매를 위한 별도 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 추진을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내년 중 구체적 사업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상생협약 체결에 따라 수년간 이어진 완성차 업계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 갈등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그리고 롯데렌탈 등 렌털업계와 협의를 마친 것은 물론 중고차업계가 숙원 과제로 꼽아왔던 공제조합 설립 역시 목전에 두고 있어서다.
중고차 업계는 오는 21일 자동차매매공제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등은 아직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사업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중고차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