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창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젊은 경영인이 있다. 시나 알바네즈 코랄로 대표는 작년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국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코랄로는 독일에 본사를 설립하고 수산물 소비가 많은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한국에 법인을 세웠다.
알바네즈 대표는 “한국 시장은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라며 “트렌드에 민감하고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라 판단해 한국 진출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코랄로는 유럽 투자사 두 곳과 한국 액셀러레이터(AC)인 빅뱅엔젤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코랄로의 강점인 '미세조류 균합발효기술'이 인정을 받으면서다. 코랄로는 미세 조류와 버섯 뿌리(균사체)를 활용한 자체 특허 기술과 완성 대체 수산 제품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코랄로 제품은 생선 맛을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생선으로 섭취할 수 없는 영양소를 첨가한 것이 차별점 중 하나”라며 “오메가3뿐만 아니라 프리바이오틱스와 같은 영양소를 넣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제품 현지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국가마다 선호하는 어종이나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고 조리법 역시 양념을 바른 조림이나 탕, 찌개에 생선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는 “한국인 입맛에 맛는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집중했다”며 “조림 요리를 할 때도 부서지지 않도록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대체식품의 과도한 첨가물 논란도 불식시켰다. 코랄로가 생산하는 제품은 미세조류와 버섯뿌리, 향, 소금, 오일로 만들고 있다. 코랄로는 이달 중 첫 제품인 '뉴피쉬(New F!sh)'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구필렛에 이어 연어, 가리비, 새우 등 다양한 대체수산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체수산물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세계 포획 어업 생산량은 줄고 있는 반면 수요는 매년 늘고 있어서다. 세계 대체 수산물 시장 규모는 2021년 7억1609만달러에서 올해 8억4600만달러로 18.1% 성장했고 2033년엔 12억7120만달러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동원에프앤비와 오뚜기 등 식품업체와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대체 수산물은 중금속 오염이나 위생, 방사능 등 환경적인 위험이 훨씬 적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현재 독일 본사에서 시험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고 향후 아시아 시장이 대체 수산물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에 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코랄로는 내년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식품 제조 기업 '에르코스'와 조인트벤처 공장을 설립, 제품을 생산한다.
그는 “외식 업체를 통한 B2B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으로 판매 채널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에서 현지화를 위한 도전의 해였다면 내년에는 발전하는 시간을 갖고 향후 수출 을 위한 기반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