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과 상생은 선택적 목표가 아니라 남도마켓 설립 모토입니다. 남대문시장의 작은 거인과 어깨동무하며 세계시장까지 나아가겠습니다.”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가 중소기업옴부즈만이 개최한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 규제혁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밝힌 소감이다. 양 대표는 도·소매 기업간 거래 플랫폼 '남도마켓'으로 남대문시장 디지털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규제혁신 유공자에 선정됐다. 남도마켓은 액세서리, 아동복, 애견용품, 주방용품 등 남대문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남도마켓은 남대문도매시장 약자를 딴 명칭이다.
남대문시장은 대한민국 최대 전문 도매시장이다. 약 2만평에 이르는 대지면적에 1만2000여개 점포가 입점해있다. 종사자 수도 5만여명에 이른다.
양 대표는 “온라인 진출에 실패한 남대문시장 문제점을 분석해 도·소매 위주 거래 특성을 반영한 플랫폼을 2020년 처음 선보였다”며 “처음 선보인 이후부터 현재까지도 남대문시장 상인에게 무료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에는 남대문시장 내 고령층 상인 판로진출을 위한 무료 제품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령 사업자 온라인 진출을 지원했다. 지난해도 임대료 부담을 겪는 상인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며 소상공인과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실제 한 남대문시장 도매업체는 남도마켓 이용 후 매출액이 722%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양 대표는 “도매 남도마켓이 2021년부터 지원한 소상공인 수가 4000여명에 이른다”며 “도매상인 판로 확대를 지원한 결과, 지난해 12월까지 총 8만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판로지원 뿐만 아니다. 손쉬운 재고 관리와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한 도매 소상공인 업무시간 단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타 플랫폼 대비 저렴한 수수료, 사입 지원, 샘플 및 촬영 등을 지원해 인건비 역시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남대문시장 활성화는 물론 디지털화·온라인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2월 남대문상권협의체 대표에 선정됐고, 9월에는 물류센터를 구축해 창고 임대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에게 무료 공간도 지원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양 대표는 “홍콩 박람회에 참석해 다국적 바이어와 시장 진출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도 논의를 이어가며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 경영 등 사회적 성과는 물론 성장성도 높이 평가된다. 남도마켓은 지난 10월 디캠프, 한국사회투자, 인하대 등으로부터 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 전부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양 대표는 “수만개에 이르는 남대문시장 도매상품이 등록되는 유일한 전문 도매 플랫폼”이라며 “남도마켓을 세계 소매상의 아마존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