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5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용퇴로 야권이 인적 쇄신에 나서는 것을 두고 “정당 민주주의 후퇴고 반개혁”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척졌다고 해서 당대표와 유력 중진 인사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불출마 선언하고 2선 후퇴하는 것은 과거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정당이 민주화되고 당원들로부터 직접 선출된 이후 이런 방식의 퇴진은 없다”며 “선거에 패배하거나 당원들로부터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지도부 스스로가 결심해서 물러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런 식의 퇴진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모든 언론에서 이걸 국민의힘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 뭐하냐고 얘기하는데 그러면 대통령 한마디에 물러나는 게 혁신이라고 보는가”라며 “논설위원들의 생각은 과거 박정희 시대에 머물러 계시는 게 아닌가 의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꾸로 가는 정치 개혁을 혁신이라고 하면 정당민주주의는 후퇴한다”며 “민주당은 민주당 혁신의 시간에 따라서 움직이겠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대부분 사적 문제를 포함해 논문표절, 위장전입, 전문성 등 개별 인사들을 나열해도 말이 안 되는 인사들을 2기 내각 6개 부처에 추천했다”고 했다. 이어 “그중 몇 가지 특히 문제 되는 게 역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라면서 “31년 전 살인누명을 썼던 '김 순경 사건'의 담당 검사였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무리한 가혹 행위와 허위자백을 끌어내 관련된 사람들이 대부분 재판에 넘겨져 유죄 처벌을 받았는데, 담당 검사였던 김홍일씨만 여기서 제외됐다. 검사 봐주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