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찬호 씨드 대표 “생산부터 금융·유통까지, 차세대 스마트팜 기술 혁신”

김찬호 씨드(SEED) 대표
김찬호 씨드(SEED) 대표

“올해가 애그리핀테크(Agri-Fintech) 기반을 조성한 해라면 내년은 사업체계 전반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화를 이루는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농업 분야를 혁신해 나가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김찬호 씨드(SEED) 대표는 내년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씨드는 기존 생산에 편중된 스마트팜 시장에 혁신을 불러온 스타트업이다. 생산과 금융, 유통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씨드가 수직계열화를 구상하게 된 것은 농업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국내 농업 환경은 규모화가 이뤄지지 않아 OECD에서 가장 적은 1인당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개발 등의 이유로 농지면적 또한 꾸준히 감소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로 소농 위주 정책이 시행되고 보조금에 의존해 산업이 발전해왔다.

씨드는 비금융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결합한 '씨드 스코어'를 활용해 기존 농업종사자 대상으로 신용평가 단점을 보완한 특화 신용평가방법 '농민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씨드 스코어를 활용한 특화금융을 제공해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사용자의 신용 재평가를 통해 농식품 산업의 금융문제와 농가경영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생산과정에는 씨드가 보유한 독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거나 자체 유통망과 연계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씨드의 스마트팜 브랜드 '씨드팜'은 △체험형 스마트팜 △팜카페 등을 마련해 스마트팜과 연계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체 기술력으로 시공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축해 효율성을 높였다. 관수 시스템 및 제어 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네팔 노지스마트팜에도 적용해 10배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씨드는 노지스마트팜 및 대형 유리온실 스마트팜에 적용 가능한 토양 모니터링 시스템, 관수 시스템 등 5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 및 준비 중이다. 또, 스마트팜 관리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냉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폐열을 활용하거나 자연 에너지(지열, 수열, 공기열 등)를 활용한 냉난방 시설을 구축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은 농업 소득을 4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지만 시공 비용이 비닐하우스 보다 2~4배 이상 차이가 나 투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씨드는 재배기술에만 집중하는 현재 스마트팜 사업모델에서 밸류체인을 확장해 시공사, 운영사, 유통을 수직계열화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스마트팜(씨드팜)에서 생산된 작물을 원물형태 뿐 아니라 2차 가공하거나 PB상품으로 제작,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씨드팜에서 재배한 작물은 자체 유통 플랫폼 '띵커 프레시'와 '띵커 미틀리'를 통해 유통한다. 7월 띵커 미틀리를 론칭했고, 다음달 띵커 프레시 론칭을 앞두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