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사업 확장을 앞두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짝퉁·지식재산권(IP) 침해 등 국내 소비자에게 씌워진 선입견을 걷어내고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의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전 세계 80여개국 1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다. 새해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에서 개최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코오롱, 한진관광 등 국내 기업들과 나란히 스폰서로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 운영도 알리익스프레스가 담당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3일부터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뭉초' 인형과 공식 엠블럼 배지, 노트 등 다양한 라이센스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새해 1월부터는 의류, 액세서리, 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에는 롯데쇼핑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원해 대회 굿즈 등을 판매한 바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또한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고객관리(CS) 품질 향상을 위한 기반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첫 고객센터를 개설한 이후 꾸준히 한국인 상담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까지 고객센터 매니저는 물론 단순 상담과 채팅 상담 인력에 대해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 11월부터는 국내 반품 전용 센터를 가동해 반품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직구 플랫폼 약점으로 꼽히는 CS·반품 문제를 적극 해결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친숙한 국내 브랜드도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고 있다. 국내 발송을 원칙으로 하는 'K-베뉴'관에는 △LG생활건강 △애경 △깨끗한나라 △한국P&G △유한킴벌리 △유한양행 △쿤달 △로보락 △TLC △베베숲 등 1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아직까지는 오픈마켓 형태로 입점해 있지만 물류센터 확보에 따라 직매입 진출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진출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최근 간담회를 통해 한국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내년 중 국내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한국 기업 IP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배송·CS 등 약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내년에는 물류센터 등 거점을 추가로 설치해 사업 형태를 다변화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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