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우수학력' 학생 급감…중3 절반은 수학 '기초학력' 이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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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통 수준 이상의 학력을 갖춘 학생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보통학력' 이상으로 구분되는 3~4수준 학생 비율이 중·고등학교에서 모두 감소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기초학력미달인 1수준, 기초학력인 2수준, 보통학력인 3수준, 우수학력인 4수준으로 구분된다. 4수준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으며, 3수준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상당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실시한 평가에서 고등학교 2학년은 3~4수준인 학생 비중이 국어는 64.3%에서 54.0%로, 수학은 63.1%에서 55.3%로, 영어는 74.5%에서 66.3%로 줄었다. 중학교 3학년도 국어는 74.4%에서 63.4%로, 수학은 55.6%에서 49.8%로, 영어는 64.3%에서 55.9%로 하락했다. 중3 학생 절반가량은 수학에서 기초학력 이하 수준인 셈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학력 저하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2019년 보통 수준 이상 학력을 갖춘 고2 학생은 국어 77.5%, 수학 65.5%, 영어 78.8% 비중이었다. 중3에서도 국어는 82.9%, 수학 61.3%, 영어 72.6%는 수업을 따라가는 학생이었다.

평가원은 학업성취도 결과에 대해 “교육비 및 교육급여 지원 대상 학생, 사회·문화적 소외계층 비율이 높을수록 4수준 비율이 낮아졌다”며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거나 보유 도서가 많거나 자율적인 학습시간이 길수록 4수준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앞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학력미달 학생을 지원할 방침이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뿐만 아니라 중하위권으로도 중점 학습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