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이진욱, '내 호흡 지킨 다면적 빌런연기, 또 다른 전환점'(인터뷰)[종합]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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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오른쪽 얼굴과 감성적인 왼쪽 얼굴로 나누어 보여주고자 했다” 배우 이진욱이 '스위트홈' 시즌2 빌런으로서의 포인트와 함께, 자신의 새로운 연기서사에 대한 마음들을 이야기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카페포엠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시즌2(이하 스위트홈2)에서 열연한 배우 이진욱과 만났다.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그린 시리즈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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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은 시즌1에 이어 다시 한 번 편상욱 역으로 분했다.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시즌 1 속 전직 살인청부업자의 거친 멋에 이어, 괴물화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정의명(김성철 분)에게 몸을 빼앗긴 채 괴물화 시험체가 된 남상원의 인격을 더한 시즌2 편상욱의 모습은 한층 더 다면적인 성격과 과감한 파괴본능을 지닌 빌런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진욱은 다정하면서도 유쾌한 말투와 함께, 편상욱으로서의 '스위트홈' 서사들과 자신의 연기관들을 섬세하게 이야기했다.

-정의명 캐릭터가 더해진 시즌2 편상욱, 표현중점은?

▲여느 작품에서 보기 힘든 경험이다. 처음에는 성철의 모습을 따라해볼까 싶어서 녹음본을 받고 연습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테일에 너무 신경쓰다 보면 막히게 마련이고, 정의명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작위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그 이후에는 땅을 두드리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상징적 부분을 두고, 남상원이나 정의명, 편상욱이 되는 과정들을 심플하게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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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편상욱 표현이 액션감이나 디테일 등에 있어서 좀 달랐을텐데, 어떻게 접근했나?

▲직접 부딪치는 게 없다보니, 배우로서의 영역은 줄고 CG포인트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몸액션보다는 표정연기 등의 디테일이 중요해졌다.

특히 유리(고윤정 분)의 환상을 보는 장면과 함께, 편상욱의 몸을 완벽하게 차지하지 못했다는 시선을 이성적인 오른쪽 얼굴과 감성적인 왼쪽 얼굴로 나누어 보여주고자 했다.

-파격적인 나체연기가 극 서사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소회는?

▲나체를 보여주려한다기 보다, 장면상의 필요로 알고 있었던 상태에서 촬영했던 것이라 부담은 없었다.

능력을 잃은 채 처절해보이는 맨몸액션이었기에, 적절하기도 했고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캐릭터 임팩트가 컸다. 어떻게 생각하나?

▲내 캐릭터가 이해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많이 나올 수록 좋으니까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세계관의 확장을 조명하는 바와 함께, 시즌3를 향한 빌드업 단계에서의 여러 재미요소들을 집중하다보니 분량이 적었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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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팬들의 우려를 호평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소감은?

▲저도 원래 정의명 캐릭터를 생각하고 미팅했는데, 감독님이 편상욱을 추천해주셔서 놀랐다. 원작에서는 덩치가 있는 마동석 배우의 느낌이었기에 고민했다.

감독님께서 그러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고 말씀주셔서, 선뜻 선택했고 다양한 모험을 했다. 배우 인생을 이어감에 있어 큰 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송강(차현수 역)과의 케미는 어땠나?

▲현장에 수다떨고 놀만한 사람이 없기도 했다(웃음). 사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다. 또 캐릭터 면에서 보면 차현수가 남상원-편상욱-정의명의 이상향을 위해 필요한 존재로서 집착을 지닌다.

그러한 케미가 잘 나타나는 장면이 두 지점이 있다. 우선 송강이 저를 끌고가는 신에 있어서는 마땅히 잡을 데가 없어서 스턴트용 옷과 와이어 등의 보호장치들을 다 하고 촬영해야할 정도로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었다.

그에 따른 복수 아닌 복수는(웃음) 현수를 가둬두고 죽이려는 장면이다. 각성해도 제가 능력이 더 높으니 좌지우지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 장면은 캐릭터적으로도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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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세계관 확장에 대한 배우 이진욱의 이해는?

▲남상원으로 시작되는 괴물화인간들의 서사, 그 가운데서 단순한 실마리가 아니라 멸망한 세상 속 인간의 새로운 중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적으로서는 물론 이해가 함들지만, 배우로서의 캐릭터 이해로는 나름 이해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면이해는 MH 실험체들을 고문하는 임박사의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만약 '스위트홈' 속 괴물이 된다면 본인은 어떤 괴물이었을까?

▲괴물보다는 새가 되지 않았을까? '점퍼'라는 영화를 보고 정말 부러워했다. 최소 순간이동 능력이 있는 새인간이 됐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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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 피드백 중 인상적인 것?

▲대부분 칭찬댓글인데, 각국 언어로의 응원과 함께 '너의 시리즈 달콤한 집에서 훌륭했다'라는 번역체 응원 모두 감사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 결혼 괜히했어, 이진욱 덕질할 걸', '이두나 장면보고, 남편 못보겠더라' 등 강렬한 댓글이더라(웃음).

평소 쉬는 시간에 댓글을 대부분 다 읽고 피드백하려고 한다.

-배우로서의 감성영감은?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간 본연의 감정표현들을 확인하곤 한다.

또한 예전부터 즐겨보던 것을 새로 보면서 힌트를 얻기도 한다. 앞으로 정진하기도 하지만, 과거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 나이가 된 것 같다(웃음)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