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의 내년도 예산규모가 올해보다 142억 원 늘어난 3조2289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15일 용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14일 각 상임위에서 60건 174억 원을 삭감했던 것을 계수조정을 통해 39건 88억 원을 깎는 수준으로 수정했다. 이를 반영한 새해 예산 3조2289억 원이 이날 의결됐다.
시의회 상임위에서 10억 원이 깎인 교육환경개선 예산의 경우 예결위에서 시가 편성한 원안대로 54억 원이 처리되는 등 삭감된 여러 예산이 회복되기는 했으나 예산이 많이 복구되지 못한 시 산하기관들의 경우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소년미래재단이나 용인문화재단, 용인시축구센터 등 3개 산하기관은 출연금이 대폭 삭감돼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인건비를 비롯한 경상경비의 비중이 높은 기관들인 만큼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지원금이 줄면 기존사업이나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 기관 관계자의 우려다. 체육회는 지원 예산의 35.2%가 축소돼 단체의 운영이 큰 제약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시의 개별 사업들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줄 목적으로 진행해 온 생존수영 교육 예산의 경우 시가 편성한 9억7000만 원을 시의회가 1억 원을 최종 삭감했기 때문에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
문화예술 관련 예산도 다수 삭감됐다. 원로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 예산 3000만 원 전액 삭감, 아동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활동 지원 예산 3500만 원 전액 삭감 등이 대표적이다.
체육 예산 중엔 어린이 스키캠프 교실 개최 지원금 3000만 원 전액, 시민축구리그전 개최 지원금 5000만 원 전액, 체육회 워크숍 지원금 2000만 원 전액 등이 최종 삭감됐다.
이상일 시장은 “시의회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들을 시 집행부와 시민의 노력으로 많이 살렸다”며 “출연금이 대폭 삭감된 산하기관 예산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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