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만난 토종 OTT 4사 “K콘텐츠 펀드, 플랫폼-제작자 매칭 지원 필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OTT 산업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최주희 티빙 대표, 유인촌 장관, 박태훈 왓챠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기념촬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OTT 산업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최주희 티빙 대표, 유인촌 장관, 박태훈 왓챠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기념촬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난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4개사가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는 K콘텐츠 지식재산(IP)의 해외 플랫폼 종속을 완화하고, 토종 OTT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동반 성장을 위해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 장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OTT 산업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최주희 티빙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를 만나 산업 진흥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이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여가 수단인 동시에 K콘텐츠 해외 진출 주요 통로인 OTT 산업의 지속가능할 발전을 위해 생생한 현장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다.

OTT 업계는 1조원 규모 K콘텐츠 전략 펀드 조성을 환영하며 창작자·제작자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플랫폼 매칭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OTT 가입자는 늘었지만 구독료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제작비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이 요구된다는 제언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OTT사업을 시작한 때부터 글로벌 진출을 지향하고 있다”며 “OTT 콘텐츠 글로벌 판권 등 관련 이슈에 대한 지원과 콘텐츠 펀드를 통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플랫폼에 대한 펀드 직접 투자보다는 콘텐츠 수요가 있는 플랫폼과 제작자를 매칭해 지원하는 운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콘텐츠 제작비 상승으로 인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플랫폼 차원에서 진행하는 콘텐츠 투자에 대해 세제 지원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국가와 함께 조성하는 콘텐츠 펀드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유 장관도 차후 펀드 조성 등에 적극적인 반영을 검토하겠다며 화답했다.

유인촌 장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한 OTT 산업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한 OTT 산업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플랫폼이 함께하는 K콘텐츠 해외 수출 촉진 방안으로 자막·더빙 등 로컬라이징(현지화) 지원 확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새로운 작품뿐 아니라 과거에 방영된 구작 IP에 대한 해외 수요 또한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구작 IP를 해외 유통하려면 자막이나 더빙은 물론 배경음악에 대한 글로벌 저작권 문제까지 해소해야 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며 “콘텐츠 현지화 지원 프로그램이 파격적으로 늘면 수출 활성화에 큰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또한 해외 진출을 위한 자막, 더빙 등 현지화·후반 작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있을 때 K-콘텐츠가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유 장관은 최근 제동이 걸린 OTT 소비자 구독료에 대한 세액공제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내비쳤다. 아울러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콘텐츠 현장에 활력이 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지속 가능한 영상산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창작자, 제작사와의 상생이 매우 중요하다”며 “K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적어도 동남아라도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