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세대교체…2세 이수훈 신임 회장 “소재 사업 확장”

덕산그룹이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창업주 이준호 명예회장의 장남 이수훈 대표가 덕산홀딩스 계열 회장에 취임했다. 이 신임회장은 소재 사업을 확장하는 '비욘드 머티리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훈 덕산그룹 신임 회장이 15일 울산 남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했다.
이수훈 덕산그룹 신임 회장이 15일 울산 남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했다.

이수훈 덕산그룹 회장은 15일 울산 남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덕산그룹을 100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덕산은 반도체 솔더볼 소재업체 덕산하이메탈, OLED 소재업체 덕산네오룩스, 반도체 전공정 소재업체 덕산테코피아 등을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이준호 명예회장이 1982년 울산 효문동에 창업한 덕산산업을 모태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를 국산화하며 성장했다.

2007년 덕산산업 지분 100%를 장남과 차남이 50%씩 나눠받은 뒤, 2013년 인적분할을 통해 두 개 계열로 나뉘었다.

장남 이수훈 회장이 맡는 덕산홀딩스 계열과 차남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가 이끄는 덕산산업 계열이다. 덕산홀딩스에는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가 속해 있으며 덕산산업 계열에는 덕산테코피아와 자회사들이 있다. 이수완 대표는 덕산산업 계열 회장에 내년 초 취임 예정이다.

이 신임 회장은 '비욘드 머티리얼(소재를 넘어)'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소재산업 토대 위에서 유관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덕산이 어셈블리, 모듈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소재와 관련된 유관산업으로 조금씩 공급망에서 올라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잘 하고 고객사가 비슷하고 시너지 있는 영역으로 집중해서 확장하려고 한다. 주로 반도체나 에너지 분야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덕산그룹이 인수에 나선 '에테르씨티'가 대표적이다. 에테르씨티는 특수가스 용기업체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수소 분야에서도 가스의 이송 작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특수가스 용기는 소재를 담는 부품으로 사실상 소재와 같다”면서 “에테르씨티가 독보적 지위를 가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특수가스 용기 부문에서 시작해 수소 관련 사업에도 진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준호 명예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이제 덕산은 이수훈 회장의 시대”라면서 “이수훈 회장이 좋아하는 '비욘드 머티리얼'처럼,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가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훈 덕산그룹 신임회장(왼쪽)과 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
이수훈 덕산그룹 신임회장(왼쪽)과 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

울산=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