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Reader)가 리더(Leader) 되는 세상!'
영상 홍수에 노출된 오늘날. 학생들은 글자보다 영상을 더 많이 접한다. 그러다 보니, 글을 해석할 수 있는 문해력이 부족하다. 대학수학능력평가 국어·영어·수학·탐구영역에서 출제되는 지문을 이해 못해 문제를 풀지 못한다. 수능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문해력은 꼭 필요한 역량이다. 이런 의미에서 초·중학교 시절 독서는 문해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에듀플러스는 격주로 소프트웨어(SW)사고력올림피아드(SWTO) 초·중 부문 수상자의 책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는 도서관에서 딱히 읽으려고 정한 책이 없을 때 다소 특이하게 책을 골라요. 읽고 싶은 장르나 분야를 고른 뒤 그 분야의 코너로 가요. 그리고 먼지가 쌓인 책이나 사람들이 오랫동안 읽지 않은 책을 봐요. 실제로 이 방법으로 자폐아동 심리치료 이야기인 '딥스'와 같은 감명깊은 책을 만나기도 했어요.”
제9회 소프트웨어사고력올림피아드(SWTO) 초등 5~6학년 부문 대상 수상자 정유준(혜화초5) 군은 자신만의 독특한 책 고르는 방법을 소개하며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의 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정 군에게 책 이야기를 들어봤다.
▲SWTO 시상식에서 독서가 대회 수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는데.
-SWTO에는 '아이,로봇'이라는 책이 도움이 됐다. 아이,로봇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으로, 194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다.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AI) 이야기부터 시작해 로봇의 3원칙을 처음 제안하고, 거기서 비롯하는 문제와 결함에 대해 정확하게 비판했다. 이 책을 토대로 AI 윤리적 활용뿐 아니라, AI가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취급돼야 할지, 말지를 생각해 보게 됐다. AI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최근 어니스트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 노인 산티아고가 아주 큰 청새치를 잡았을 때, 청새치는 포기하지 않고 사흘을 달린다. 노인 또한 포기하지 않고 청새치를 계속 잡아나간다. 결국 노인은 청새치를 낚지만, 끝내 상어 무리에게 청새치가 먹혀 앙상한 뼈만이 남게 된다는 이야기다. 비록 산티아고에게는 청새치의 뼈만이 남았지만, 그것만이 노인이 얻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하지만 않다면, 그 안에서 도전은 끝없이 할 수 있다. 그런데 도전이란 애초에 가능성이 낮은 것에 맞서는 것이기에 불가능한 도전이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를 할 때 즐거운 순간을 꼽는다면.
-평소 독서는 주로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짜투리 시간에 한다. 독서를 하다보면 책 내용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가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독서를 한다는 것은 생각을 할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는 것과 같다. 평소 하지 못했던 생각을 책이라는 다른 관점의 망원경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