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83달러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유국의 유가 부양 의지, 주요국 경기둔화로 인해 유가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재활용원료를 혼합해 정제하는 혼합 투입으로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면서 대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2023 석유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관련 기업·기관과 함께 '석유산업의 신성장 전략과 친환경연료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내년 국제유가를 두바이유 기준 배럴 당 83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에서 지난달까지 배럴당 82.52달러를 기록한 올해 두바이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유가 시장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유가 부양 의지와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 등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국내 정유사의 새 성장동력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석유관리원이 발표에 나섰다. 이들 기업·기관은 쉐브론, 엑슨모빌 등 해외 메이저 석유기업이 이미 원유 정제공정을 일부 바이오원료 정제공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국내 정유사에서도 석유계 원료와 폐플라스틱열분해유 등 재활용원료를 혼합 정제하는 혼합 투입(Co-Processing)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성균관대, HD현대중공업이 해운·항공 분야에 집중해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와 메탄올 추진선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특히 최근 친환경 연료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재생합성연료(E-Fuel)를 오랜기간 연구해 온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재생합성연료 국내외 기술과 프로젝트 진행 현황에 대해 알렸다. 현재 국내기술은 완성도 있는 수준으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 결정만을 앞둔 상황이라 언급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도로·항공·해운을 망라한 전 수송 분야 탈탄소화를 위한 국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정유사들이 선제적으로 친환경연료 생산 실증,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정부도 '석유사업법령' 개정과 신재생연료혼합의무화제도(RFS) 비율 상향과 같은 제도 지원과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마련해 계속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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