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활용한 국내 기업은 620개사로 전년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클라우드·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활용 기업도 증가했다. 기업 순이익은 11.2% 급감한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은 10.8% 늘어 미래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국내 기업 중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 중인 기업은 1961개사로 전년(1924개) 대비 37개사(1.9%) 늘었다.
분야별로는 클라우드 기술 개발·활용 기업이 896개사(23.4%)로 가장 많았고 전년(852개사) 대비 46개사 증가했다. 빅데이터 기술은 720개사(18.8%)로 전년(718개사) 대비 2개사 증가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507개사로 전년(504개사) 대비 3개사 늘었고, 로봇공학 기술도 253개사로 전년(248개사) 대비 5개사 증가했다.
특히 AI 기술 개발·활용 기업은 620개사(16.2%)로 전년(539개) 대비 81개사(15.0%)가 늘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모바일(5G) 기술은 372개사에서 328개사로 급감(44개사)했고, 블록체인 기술은 155개사에서 142개사, 3D프린팅 기술은 191개사에서 172개사,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은 217개사에서 193개사로 각각 감소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단계는 제품·서비스 개발(52.7%)가 가장 비중이 컸고, 생산공정(15.8%), 판매목적(12.0%), 조직관리(10.2%), 마케팅전략(9.4%) 순이었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은 3238조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고,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반면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9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조원 감소했고,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7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R&D 기업 수는 7214개로 전년(6896개) 대비 4.6% 증가했고, R&D 비용은 73조5000억원으로 전년(66조3000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제조업 R&D 비용은 6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증가, 기업당 R&D 비용은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R&D 기업당 매출액은 3134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고 전체 기업당 매출액(2412억원)의 1.3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7년간 존속기업은 4791개로 조사대상의 35.7%며, 이들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 매출액의 1.9배 수준이다. 해당 기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 매출액의 3.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