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민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세종테크노파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남연구원 등 지역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이 협력해 지역맞춤형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나섰다.
◇재난안전 신속·정밀 디지털 대응
과기부는 올해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지역과 '2023년 충청권 인공지능·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 강화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산업이 발달하고 도시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재난사고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충청권 내 지역별 재난안전관리 수요를 반영해 산업안전(충북), 도로·생활안전(충남), 도시안전(대전), 시설안전(세종) 분야의 다양한 재난·사고를 예측하고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했다.
기존 재난·사고 대응을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과과 비교해 사전예방과 신속성이 강화됐다. 그동안 안전관리 시스템은 주로 현장 모니터링에 기반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는 사후 대응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새로운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재난·사고 징후를 미리 예측,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사고 발생 이후 피해 확산 상황과 대피·구조 방법을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피해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메타버스가 만드는 안전도시 충청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4개 혁신기관과 지역별 중점적 대응이 필요한 재난안전관리 분야를 선정해 특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별 분야는 대전(도시 내 노후시설물 및 다중이용시설 안전사고 예방·관리), 세종(교량 및 공원 등 공공시설 중심으로 자연·사회재난 예방·관리), 충북(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화재·폭발 등 고위험 사고 예방·관리), 충남(교통사고 및 대규모 행사 시 인파사고 예방·관리) 등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총 3년간 단계별로 진행한다. 올해 실증처 데이터 수집 환경 구축(센서 설치 등)과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설계(사고 예측·대응 AI 알고리즘 설계 등)를 추진했다.
내년에는 4개 지역 AI·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 관리체계 시스템을 본격 개발해 현장 데이터를 활용한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운용·실증에 들어간다.
마지막 2025년은 실증처별 AI·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충청권 재난안전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민 일상 수호 대전 '도시재난 안전관리체계'
대전은 AI·메타버스로 다중이용시설, 노후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섰다.
대전시 시설물은 총 2580개(2021년 기준)로 그 중 안전등급 B등급인 시설물이 2049개, C등급 이하 시설물도 147개에 달한다. 대전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시설 중 시민 이용이 많아 체감도 및 중요도가 높은 시설물을 중심으로 노후시설물 3곳(국민생활관, 용운 국제수영장, 충무체육관), 다중이용시설 3곳(역전지하상가, 유성온천역사, DCC전시장)을 실증처로 선정했다.
대전은 시설붕괴, 화재, 군중밀집까지 총 3가지 재난유형에 각각 대응하는 AI 솔루션을 도입한다. 실증처 수요조사와 현장점검으로 노후시설물 대상지에 시설 붕괴에 대한, 다중이용시설물 대상지는 화재와 군중밀집에 대한 AI 솔루션을 도입한다.또 각 실증처별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고, 시설붕괴·화재·군중밀집 재난 재해를 시뮬레이션해 시설물 안전 진단 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대전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나온 안전 진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난 재해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체계를 지역 기업과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재해 없는 산업현장 충북 '산업재난안전 관리체계'
충북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일상과 관련된 장소가 아닌 근로자가 일하는 산업현장에 AI·메타버스 재난안전관리 기술을 적용한다.
충북지역은 제조산업 중심 산업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반도체, 이차전지, 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 제조업체가 집적돼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 특화형 산업재해 방지 가상훈련 기술과 AI·사물인터넷(IoT)·메타버스 기술이 융합된 맞춤형 산업재난 안전관리 솔루션 개발과 실증 사례가 없는 실정이다.
제조업 기반 지역산업 지속성장과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맞춤형 산업재난 안전관리 솔루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충북은 산업단지 특화형 AI·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별 맞춤형 재난안전관리 AI 솔루션 개발과 실증으로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앞으로 지능형 재난사고 예방·관리 시스템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산업재해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지역산업 지속성장과 AI 전문인력 신규고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운전·보행자 안심 충남 '도로·생활 안전관리체계'
충남은 AI·메타버스를 활용해 도로교통 안전을 관리하고 군중밀집 사고를 예방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도시로, 교통사고 감소에 대한 목표가 뚜렷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고 발생원인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관련 정책 효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AI와 메타버스 기술로 도로의 위험상황을 수집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학습, 지점별 사고원인에 따른 맞춤형 사고예방정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안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충남에서 주최되는 대규모 행사는 일정 기간에 많은 인파가 집중 및 밀집됨에 따라 원활한 행사 추진과 안전관리를 위한 체계적 방안도 마련한다.
도로안전 위험 요소가 발생하는 교차로와 국도변 차량, 보행자, 이륜차를 인식하는 AI 기반 카메라를 설치하고 객체 인식시스템도 구축한다. 인식된 객체의 위치정보, 방향, 속도 등 동적 정보를 활용해 위험상황을 분석, 위험상황 시나리오를 개발·실증해 안전한 교통 환경을 제공한다.
혼잡도에 따른 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도 마련한다. 이 기준을 토대로 위험도 검증 알고리즘을 적용한 객체 인식 및 분석시스템을 구축, 혼잡도 평가 및 위험 상황 인식 시나리오를 실증한다.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분포형 광센서, AI 영상분석, 드론활용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실증한다.
◇랜드마크 이응다리 중심 세종 '공공시설 재난안전관리체계'
세종은 대표 랜드마크 금강보행교 이응다리를 중심으로 AI·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이응다리는 시정 4기 역점 사업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와 연계해 전략적으로 세계적 명소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이응다리에서 다양하고 많은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용객 증가에 따라 다양한 사회재난, 자연재해 및 시설안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특히 이응다리 출입로 등의 군중(이용객) 밀집에 따른 인파사고 등 사회재난, 홍수·태풍 등 자연재해, 교량 시설안전에 대해 AI·메타버스 실시간 통합관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예측·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응다리 주변 자연재해와 군중밀집 사고 등을 분석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민 제공 서비스도 구축한다.
AI·메타버스 기반 통합관제 플랫폼은 자연재해 및 사회재난 등을 가상 상황으로 설정해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상시 모니터링 상황에서 사고가 예측될 경우 사전 경고하는 기능도 갖췄다.세종시민은 이응다리 및 수변공원 일대에서 발생하는 자연·사회 재난 및 시설안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고, 3D 모델링 기반 실제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메타버스 기반 재난·재해 상황 대국민 대응 훈련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며, 시민과 안전요원을 위한 대피·대응 몰입형 교육훈련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
양승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