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내수 증가세 둔화로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취업자 수는 20만명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자리정책 포럼'을 열고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의 내년 고용 전망을 검토했다.
이들 기관은 내년에 반도체 위주의 수출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제조업은 경기 회복이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주로 수출 회복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고용과 더욱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함에 따라 고용 여건은 올해에 비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올해의 높은 취업자 수 증가 상황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20만명대 취업자 수 증가는 양호한 고용 상황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연구원은 “수출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민간 소비는 평균적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회복되더라도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 명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기 회복 등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올해 대비 축소될 것”이라며 실업률은 2.9%, 고용률은 62.9%로 전망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사회서비스 분야 등 고용창출 여력이 큰 분야에 지원을 강화해 민간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하겠다”며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통한 노동시장 참여 촉진, 디지털·신산업 인력양성 강화, 유연근무 활성화, 노동시장 이동 사다리 강화 등이 내년도 핵심 추진과제”라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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