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르면 2026년 완료 목표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하이브리드차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공급망을 강화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자사 하이브리드차에 장착하기 위한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앞서 남양연구소가 설계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하이브리드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21년 SK온과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양산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의 일환으로 소재 적용을 포함해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까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NCM 배터리 개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LFP 배터리를 개발한다. 현대차의 LFP 배터리 개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대응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2~15암페어급 LFP 배터리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리드차는 기존 엔진과 함께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모터에 의해 움직인다. 배터리는 주행 시 순간 출력도 높여준다. 현대차가 새로 개발하는 하이브리드차용 LFP 배터리는 기존 NCM 배터리에 비해 원가가 낮다. LFP 배터리는 최근 성능과 안정성도 보완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까지 개발할 계획으로 복수의 국내 중견기업과 협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중저가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창환 현대차 배터리개발센터장은 지난 6월 열린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친 기술 확보로 최적화된 배터리를 구현하겠다”며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배터리 성능 향상, 선행 개발, 인프라 조성 등에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