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 2024년 닻을 올린다. 국내 게임사는 오래 전 부터 선제적으로 AI 기술 연구개발(R&D)에 적지않은 자원을 투입해 왔다. AI 도입으로 대규모 라이브 서비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인프라 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유지보수 영역뿐 아니라 게임 세계관 확장에 직접적 도움을 주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게임 속 비플레이어캐릭터(NPC)에 독자적인 이야기·성격을 부여하는 등 창작 영역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바르코' LLM 기반 다양한 게임 개발 솔루션을 사내 테스트 중이다. 게임 콘텐츠 개발과 함께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다양한 AI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게임 개발자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바르코 스튜디오'는 이미지 생성 툴 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 바르코 텍스트, 디지털 휴먼 생성 및 편집·운영 툴 바르코 휴먼 등으로 구성됐다. 엔씨소프트 게임 내 이미지와 시나리오, 캐릭토 페르소나 등 제작 작업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업무 효율화는 물론 차후 외부 공개를 통해 신규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로도 확장이 예상된다.
넥슨은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더 파이널스' 내레이션과 캐릭터 음성 일부를 AI 기반 텍스트 투 스피치(TTS) 기술로 구현했다. 게임 캐릭터 더빙 업무를 하는 성우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될 정도로 주목 받았다. 넥슨은 앞서 2017년 출범한 AI 전담 조직 인텔리전스랩을 중심으로 게임 서비스 운영에 AI 기술을 접목, 상당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크래프톤은 최근 AI·머신러닝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학회 '뉴립스'에 참가해 논문을 메인트랙으로 등재했다. 이미지 생성 AI 모델 사용 시 부적절한 이미지의 생성 방지 등 5편이다. 게임 제작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는 AI를 활용한 '푼다: AI 퍼즐'과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등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도 게임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이용자 플레이 만족도 향상을 위해 AI 기술 R&D에 역량을 집중했다. 2018년 출범한 AI센터를 통해 게임 내 밸런싱 시스템과 이상탐지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게임에 도입했다. 게임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음성·비전·자연어처리 융합 AI 기술 확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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