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36조원 규모 유상증자…“중소형·차량용 OLED 설비투자”

LG디스플레이 CI.
LG디스플레이 CI.

LG디스플레이가 1조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설비 투자 자금을 마련한다.

LG디스플레이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모바일, 차량용 및 대형 등 OLED 사업 전 영역의 양산·공급 능력 확대와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차량용 OLED 시설 투자와 운영에 확보재원 30%를 투입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태블릿PC 등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안정적 양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증설된 모바일용 OLED 생산라인의 클린룸과 IT 인프라 투자도 추진한다.

아울러 차량용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노광장비, 검사기 등 신규 생산장비도 도입한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시설 투자로 제품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차량용 OLED는 올해 115만대에서 2027년 676만대로 연평균 42%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재원 40%를 출하 및 고객 기반 확대,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 재원은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투자 경쟁 속에서 다각적인 자금 마련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유상 증자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사 차원에서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확보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성과 확보를 가속화해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수는 약 1억4200만주다. 증자 비율은 39.74%다. 예정 발행가는 20% 할인율을 적용해 955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발행가는 1, 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29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