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공개한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다. 앞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 개발로 이름을 알린 딥마인드와 구글브레인이 통합된 구글 딥마인드에서 제미나이를 개발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데미스 허사비스가 제미나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제미나이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음성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멀티 모달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단순히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물건 속성과 특징까지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다. 수학 문제를 풀거나 데이터를 분석·추론하는 능력을 갖춰 사람과 유사한 상호작용을 구현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칩(TPU v4·v5e)으로 학습이 이뤄졌다. 구글은 클라우드 TPU v5p와 같은 최신 칩을 지속 개발해 최첨단 AI 모델 학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앞서 오픈AI에서 선보인 최신 모델 'GPT-4'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수학, 물리학, 법률, 의학, 윤리 등 57개 주제에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이해(MMLU) 테스트에서는 현존 LLM 가운데 처음으로 90% 고지를 넘어섰다. 인간 전문가 점수는 89.9%, 오픈AI 챗GPT-4 점수는 86.4%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챗봇 '바드'와 구글 클라우드에 적용 예정이다. 구글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에도 제미나이를 기기에 내장된 온 디바이스 AI 형태로 탑재한다. 픽셀8 프로에서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경량화 버전인 '제미나이 나노'를 사용할 수 있다. 차후 멀티모달 AI 성능과 안전성 검증이 마무리되면 교육·의료·유통·제조 등 전 산업에 걸쳐 다양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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