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참여하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이 재개된다. 원주민 반대 등에 부딪쳐 지연되다 한국 정부의 외교 노력에 힘입어 다시 궤도에 올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주 해양석유안전환경청은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의 시추 환경인허가를 승인했다.
이 사업은 SK E&S와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 일본 발전회사 제라가 주도하는 '저탄소 자원 개발' 프로젝트다.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로 저감하는게 골자다.
SK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누적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전체 공정률은 60% 수준으로 2025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CCS 기술로 연평균 130만톤의 저탄소 LNG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사업은 지난해 일부 원주민의 반대로 중단됐다. 가스전 개발로 환경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환경인허가 관련 소송을 낸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로 인해 시추 작업은 1년 이상 지연됐다.
지연 기간이 길어지자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호주는 우리나라가 천연가스. 광물자원을 가장 많이 공급받는 나라로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에너지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올 7월 이창양 당시 산업부 장관이 서울에서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이어 10월에도 호주에서 열린 한·호주 에너지협력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이어 갔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 등도 여러 외교 채널을 활용해 호주 정부 당국과 소통하며 사업을 지원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등 양국 협력 채널이 원활하게 가동되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했다”면서 “자원 개발 사업에 있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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