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그룹 구성원들에게 '차별적 고객가치'를 강조했다.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였던 2019년부터 매해 고객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메세지를 발전시키고 있다.
구 회장은 20일 국내외 LG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이메일로 보냈다. '안녕하세요,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 영상은 구 회장이 직접 이메일로 신년사를 작성하는 모습이 나오고, 구 대표의 음성이 오버랩되며 전개된다.
구 회장은 “지난 5년간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높아진 역량만큼 고객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모든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해 화두로 제시된 '차별적 고객가치'는 '남들과 다르게'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를 '차별적 고객가치'로 정의했다. 구 대표는 또 차별적 고객가치를 만든 사례로 트롬 스타일러와 건조기,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 등을 소개했다.
이어 구 대표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가치들도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이나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고객을 WOW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쌓여갈 때 LG가 대체 불가능한 Only One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의 모태인 락희(樂喜)화학공업사의 유래를 고객가치와도 연결했다. 그는 “락희(樂喜)화학공업사는 사명에 '고객에게 즐겁고(樂) 기쁜(喜) 경험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았었다”며 “LG에게 고객가치는 이름을 걸만큼 중요한 약속이었고, 그 약속이 지금의 LG를 만들었고, 미래의 LG를 이끌 것이다”고 덧붙였다.
LG 관계자는 신년사에 대해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차별적 고객가치는 이미 우리 DNA 안에 깊이 자리해 있다”며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듣겠다는 다짐을 구성원들에게 전했다. 끝으로 “진정한 차별적 가치를 향한 도전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고 감동한 고객들로부터 받는 사랑이 우리의 자부심이 되는 2024년이 되면 좋겠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구광모 대표는 2019년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LG가 더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켜오고 있다. 2020년에는 고객가치 실천의 출발점으로 고객 불편 포인트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고,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를 통해 더 깊이 이해와 공감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을, 올해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화두로 제시했었다.
LG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도 신년사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배포하고 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