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인도법인 설립을 대행사에 맡겼다가 사기를 당했다. 심지어 수출 전문기업을 통해 추천받은 대행사였다. 어딘가에는 인도법인 설립 전문가가 있겠지만 전문가에 닿기까지 너무 많은 정보와 마케팅 콘텐츠를 접해야 했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 쇼핑 영역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한 브랜드의 허위광고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제작된 유튜버의 영상이 100만, 200만, 300만 가까이 조회되고 있지만 해당 브랜드의 제품은 아직도 매달 수천만원 이상 팔리고 있다.
허위 과장 광고도 판을 치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데 허위 과장 광고를 하는 수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제보가 꾸준히 나온다. 온라인 쇼핑 사업자인 통신판매업 사업자 수와 증가율 모두 100대 생활업종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대량 정보가 빠르게 생산되고 공유되는 정보 범람 시대에서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1만시간 동안 한 우물을 판 사람보다 1시간도 채 파지 않고 옆 동네에서 퍼온 물로 채운 우물에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 정보 범람 시대는 꼭 나쁜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많은 정보는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하고 혁신과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알리고 싶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까. 우선 검색 엔진 최적화(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라는 개념을 이해하면 좋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손꼽히는 SEO는 단어 뜻 그대로 포털과 같은 검색 엔진에서 검색이 잘되도록 최적화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내가 서울역에서 와인바를 운영한다면 구글이든 네이버든 '서울역 와인바'를 검색했을 때 내 가게가 검색 결과 중 최상단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고, 내가 채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면 '특정 기업명'을 검색했을 때 내 서비스의 채용 글이 검색 결과 중 최상단에 노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SEO라는 개념을 내가 원하는 영역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커머스 기업이라면 네이버 쇼핑,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에 SEO를 적용해 EEO(E-commerce Engine Optimization)를 해야 하고, 인플루언서라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SEO를 적용해 REO(Recommendation Engine Optimization)를 해야 한다.
EEO는 SEO와 같이 검색했을 때의 노출 영역도 있지만 쇼핑몰별로 할인 행사하는 각종 기획전과 광고 시스템이나 콘텐츠를 통해 노출할 수 있는 다양한 구좌를 함께 파악하고 활용해야 한다. REO도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의 노출 영역 외에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많은 사람에게 추천될 수 있도록 제목과 내용, 콘셉트를 테스트해야 성장할 수 있다.
시장에는 이미 SEO, EEO, REO를 돕는 다양한 플랫폼이나 기술이 공개돼 있고 예측률과 정확도도 굉장히 높아 우리는 카테고리나 서비스 영역에 맞는 툴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된다.
1990년대부터 쓰인 SEO를 2023년에도 강조하는 것은 정보가 범람하면 범람할수록 내 정보를 잘 노출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이자 본질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들인 내 제품과 서비스를 사상누각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검색어를 찾고, 입력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 dragon@storelink.io